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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타

김어준의 뉴스공장: 정유정 사이코패스 테스트 결과는? 또래 여성 살해

by freshmorning 2023. 6. 7.

[인터뷰 제2공장] ‘온라인 앱 살인’ 정유정 사이코패스 테스트 결과는? 또래 여성 살해한 정유정.. 거짓말로 일관..처벌은? 범죄악용 ‘온라인 중개 앱’ 불안감 증폭.. 피할 수 있나?▷배상훈 /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

김어준 : 자, 배상훈 프로파일러 모셨습니다. 안녕하십니까

▷배상훈 : 안녕하세요.

김어준 : 우리 배상훈 프로파일러 모신 이유는 저희가 보통 이제 사회적 사건은 잘 다루지 않는데, 이 사건은 과외앱. 우리 일상에 매우 깊숙이 들어와 있는 아마 학생이거나 혹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주 잘.

▷배상훈 : 한두 개는 다 깔고 계시죠.

김어준 : 사용하는 과외앱이 있습니다. 학생과 선생님을 매치시켜주는. 누구나 사용하는 그런 과외앱을 통해가지고 엽기적인 살인이 일어났는데, 그 주인공이 여성 아주 젊은 여성.

▷배상훈 : 20대 초중반.

김어준 : 네. 아주 젊은 여성이고 그 범행이 너무나 잔혹해서 아니, 이런 과외앱에서 예를 들어서 누가 봐도 범죄자 유형으로 생긴 남성이 뭐 이런 게 아니에요.

▷배상훈 : 그렇죠.

김어준 :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외모의 젊은 여성이 누구나 이용하는 과외앱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이거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온 거거든요.

▷배상훈 : 일상 속의 악마죠. 생긴 것도 그렇고 실제로 뭐 어떤 뭐 데이팅앱이라든가 성매매앱이 아닙니다. 그냥 일상적으로 학부모들이 쓰는 앱이에요.

김어준 : 그러니까요. 남녀가 서로 자기 신분을 속이면서 만나고자 하는 그런 데이팅앱도 아니고 그냥 과외앱이에요. 과외앱이 여기를 통해가지고 학생 대학생을 찾아서 그래서 과외를 하러 온 것처럼 한 다음에 살인을 했는데, 근데 그 살해방식이나 유기방식이 굉장히 엽기적이에요.

▷배상훈 : 네. 그렇습니다.

김어준 : 충격적입니다.

▷배상훈 : 실제로 살해방식도 그렇고 훼손방식도 보통의 토막살인범 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는.

김어준 : 어떻게 차이가 납니까?

▷배상훈 : 도구가 좀 굉장히 심각한 도구이고요. 그리고 방식도 일반적인 토막은 관절을 절단을 하는데,

김어준 : 관절?

▷배상훈 : 네네. 그러니까 이제 마디마디.

김어준 : 그게 이제 일반적인 방식입니까?

▷배상훈 : 네. 왜냐하면 유기의 편리성 그리고 자르기, 죄송합니다. 훼손의 편리성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고 근데 이제,

김어준 : 보통의 토막살인은 그런 식으로 하는 겁니까?

▷배상훈 : 네. 그런 식으로 하는 거죠. 근데 이거는 어떤, 어떤 중심점이라든가 아니면 신체 그런 거를 노리는 거는 별도의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게 범죄심리학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입니다.

김어준 :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가방에 넣기 쉬우라고.

▷배상훈 : 네. 쉽게를 이유로 하고.

김어준 : 관절을 절단하는 방식이라면 이 정유정 씨죠?

▷배상훈 : 네.

김어준 : 신상이 공개됐으니까 정유정 씨는 그게 아니라 다른 부위를 훼손했어요?

▷배상훈 : 그렇죠. 그래서 이제.

김어준 : 자세히 얘기하지 마십시오.

▷배상훈 : 네. 자세히 얘기 안 하고요.

김어준 : 자세히 얘기하지 마십시오.

▷배상훈 : 그래서 이 경우는 이거는 일상 뭐 흔히 말하는 유기의 편리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.

김어준 : 초범이 아닐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?

▷배상훈 : 적어도 살인은 모르겠지만 다른 어떤 범죄는 이전에 있을 수 있다. 살인은 모르겠지만.

김어준 : 이런 유형들이 흔히 말한 사이코패스의 유형 아닙니까?

▷배상훈 : 네. 정확히 사이코패스의 유형에 들어가죠. 정확히는 반사회적인격장애에 들어가고 그 반사회인격장애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, 그중의 하나 유형일 수 있습니다.

김어준 : 어떤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어떤 유형입니까?

▷배상훈 : 왜냐하면 이거는 공포심 아니면 사회에 대해서 쉽게 자신을 숨길 수 있고 그리고 자신을 너무 과시하는 그런 유형이 존재하는 거고. 또 하나는 사람 속에 숨어 있는 방식이 좀 다를 수 있고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많이 하는 것은 강호순이라든가 이런 존재는 아예 피해자 옆에 존재하는, 예를 들면 뭐 성매매 여성들 옆에 같이 있다가 쉽게 통제하면서 살해하는 방식의 그런 사이코패스가 있는 반면에 이 경우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사냥하듯이 그래서 이런 걸 보통 트롤러라고 합니다.

김어준 : 트롤러.

▷배상훈 : 그러니까 슬슬 거닐면서 먹이를 낚아채는 방식. 이걸 트롤러 방식이라고 하고 뒤에 있는 건 트랩퍼, 덫을 파 놓고 하는 거 고유정 방식 같은 겁니다. 고유정은 어떤 특정한 공간에 덫을 파놓고 자신의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방식. 각각의 방식이 다릅니다.

김어준 : 그런데 이 사이코패스 검사를 했는데, 제가 오늘 이 사건을 다루기로 한 것은 우리가 구분해낼 수 있을까 너무 일상 속에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거를 피할 수 있을까 구분해낼 수 있을까 그런 차원에서 이제 한번 다뤄봐야겠다 싶은 건데, 경찰에서 사이코패스 검사라는 걸 했는데 여기서 결과가 안 나왔다고 그래요.

▷배상훈 : 그러니까 PCL-R 테스트를 하는데 PCL-R 테스트는 전 검사, 본 검사, 후 검사 세 번을 하고요. 투사검사방식이고 거기서 이제 일종의 사전조사 같은 데 체크테스트를 하는데 거기서 막힌 것 같습니다. 왜냐하면 지금 정유정은 자료가 없습니다. 과거의 자료. 그러니까 그 자료에 몇 가지 보완해야 되는 부분인데 그게 없는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사실 검사의 신뢰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. 그거를 기반으로 조사가 진행됐어야 된다.

김어준 : 과거에 어떤 일을 해왔다는 걸 쭉.

▷배상훈 : 네.

김어준 : 근데 이 정유정 씨 케이스 같은 경우는 과거에 뭐를 했는지 전혀 이제 베일에 가려져 있는 거죠.

▷배상훈 : 본인을 잘 감춘 겁니다.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이게 뭐 흔히 말한 은둔형 외톨이다. 그래서 이렇다, 라고 하는 건데 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거 자체가, 이 자가 그거를 의도했을 수 있다. 사실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데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감추면서 무엇인가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범죄자일 수 있다는 거죠.

김어준 : 근데 이제 사이코 패스가 알려지기로는 이런 일들을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해서 치밀하게 행해서 잘 들키지 않는다.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이 케이스는 그냥 택시 타고 가방 들고 산속으로 들어가서 택시기사가 누가 봐도 트렁크를 가지고 산속으로 들어가니까 젊은 여성이 이상해서 신고했다. 이거 아닙니까?

▷배상훈 : 네.

김어준 : 이렇게 어설프게 한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데.

▷배상훈 : 사이코패스 살인범 중에서 두 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죠. 너무 자신을 과신해갖고 자기의 방식을 과신해갖고 사소한 걸 놓치는 경우가 있고요. 어떤 살인에 너무 중독돼 있어서 너무 기쁜 나머지 나머지에 대해서.

김어준 : 소홀히 했다.

▷배상훈 : 소홀히 했다. 두 가지 중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. 이 경우 그래서 생각해보면 사실 살인방식은 너무 치밀한데 유기방식은 너무 허술하다는 거예요.

김어준 : 그렇죠.

▷배상훈 : 근데 실제로 사이코패스 연쇄범들은 그런 경우가 종종 나타납니다. 왜냐하면 자기를 너무 과신하고.

김어준 : 내가 잡힐 리가 없다.

▷배상훈 : 잡힐 리가 없다. 니들이 뭔데 나를 잡아? 그리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,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현장 여건이나 맥락이 다를 수 있죠. 그 부분에 대해서 놓칠 수 있습니다. 그래서 잡히는 겁니다.

김어준 : 이 경우에 예를 들어 첫 번째 케이스라면 내가 완벽하게 속여서 살인을 했고 그리고 이 친구를 산속 아무 데나 묻어버리면 젊은 나이에 가출했나 보다 이렇게 처리될 테고, 내가 그렇게 하는 걸 누가 상상을 하겠어. 완벽해. 뭐 이런 자기 세계의 논리에 빠져가지고.

▷배상훈 : 완전히 빠지는 거죠. 너무 빠지는 겁니다. 너무 똑똑해도 그렇게 나타난 거죠. 우리가 너무 똑똑하면 너무 단순한 거에 걸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.

김어준 :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어가지고. (웃음)

▷배상훈 : (웃음)

김어준 : 이렇게 되면 근데 이런 정도의 범행은 구분하기도 불가능하고 피하기도 진짜 어렵겠는데요, 이거는.

▷배상훈 : 그렇죠. 사실은 그 사람의 말이라든가, 그 사람의 행동 가지고 사실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.

김어준 : 왜냐하면 이 케이스는 얼굴을 봐도 너무 평범한 그냥 과외 선생님이고 그리고 젊은 여성이고 그리고 이 사람의 과거가 무슨 알려진 것도 아니고 도저히 잡아낼 수 없겠는데요, 이렇게 되면.

▷배상훈 : 그런데 그거를 이제 찾아내기 위해서 몇 가지 행동지표들이 있습니다. 그래서 쉽게 찾아낼 수는 없지만 뭐 일정시간 동안 대화라든가 행동을 보면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은 있는데, 일반인들은 찾아내기 쉽지 않습니다.

김어준 : 전문가들은 어떻게 찾아냅니까?

▷배상훈 :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보통 이런 것을 테스트하는 건 말하는 시제, 그리고 말하는 대상과의 일치점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 보면 그게 어긋나기 시작합니다.

김어준 : 시제가요?

▷배상훈 : 네. 과거형을 많이 씁니다.

김어준 : 그거는 왜 그렇습니까?

▷배상훈 : 왜냐하면 자신의 과거를 머릿속으로 계속 복기하면서 생각을 해서 말을 하기 때문에 시제가 과거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.

김어준 : 아, 사이코패스들이 그래요?

▷배상훈 : 네. 그렇습니다.

김어준 : 자기 기억 속에 상황을 재구성해서 계속 말을 해요.

▷배상훈 : 그렇죠. 그렇게 되니까.

김어준 : 왜 그렇습니까, 그거는?

▷배상훈 : 남한테 보이는 자기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.

김어준 : 그러니까 내가 이 말을 하면 저 사람이 그러니까 감정을 못 느끼니까.

▷배상훈 : 그렇죠.

김어준 : 공감능력이 없다 보니까 하지만 머리는 좋으니까.

▷배상훈 : 머리는 좋으니까.

김어준 :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저 사람이 날 이렇게 볼 것이다는 계산을 끊임없이 하다 보니 데이터베이스 속에서 꺼내서 얘기하는 거군요.

▷배상훈 : 네. 박태웅 의장님이 말씀하시는 무감한 AI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무감한 AI라고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.

김어준 : 그러니까 감정은 없고 효율만 있는 거예요, 목표랑.

▷배상훈 : 효율만 있는 거죠.

김어준 : 근데 이제 머리가 있다 보니 이렇게 감정 없이 효율만 있고 이거를 드러내버리면 자기가 들키니까 자기 존재가 자기가 그렇다는 걸 그러면 그게 남들한테는 위협이 되거나 싫어한다는 것도 알아요.

▷배상훈 : 알죠.

김어준 : 아는 거죠, 그렇죠?

▷배상훈 : 네.

김어준 : 나한테 감정적으로 너무 슬퍼, 기뻐 이렇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지.

▷배상훈 : 그렇죠.

김어준 : 그래서 그거를 다 계산한 다음에 내가 과거에 이렇게 했을 때 상대방이 이렇게 움직였고 이렇게 했을 때 싫어했고 그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니까 계속 꺼내서 말을 한다.

▷배상훈 : 근데 그 시제가 과거형이 될 수 있는 거죠.

김어준 : 말하다 보면.

▷배상훈 : 네. 그렇게 되는 거죠.

김어준 : 그랬었다. 그거 어떻게 잡아내요? 근데.

▷배상훈 : 그러니까 이제 저희들이 이렇게 해서 Interrogation이라고 하는 프로파일러의 면담기술이 저희들이 훈련하는 방식과 그거를 찾아내는 방식이 따로 있는 겁니다.

김어준 : 도저히 그거는 개인으로는 안 되겠고. 정유정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.

▷배상훈 :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
김어준 : 자기가, 지금 말씀대로 철저히 은폐에 성공해왔다면 매번 한 번 클리어하고 은폐하고 클리어하고 은폐하고 이런 식으로 해왔다면 이번에 잡혔을 뿐이지. 과거는 안 드러날 수도 있겠어요.

▷배상훈 : 지금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사람들의 진술이 다 다릅니다.

김어준 : 어떻게 다릅니까?

▷배상훈 : 굉장히 착한 애인데 이럴 줄 몰랐다. 이런 진술이 있는 반면에, 어떤 사람은 좀 이상했다. 근데 잘 모르겠다. 대다수가 이런 반응입니다.

김어준 : 그러니까 착한 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 거예요. 그러니까 말씀하신 자기가 상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델이 되어준 거네요. 그렇게 된 거네요?

▷배상훈 : 그렇게 된 거죠. 거기에 맞는, 그 사람에 맞는 착한 사람이 되어준 건데 그 사람, 보통의 동창들은 뭐 착한 애였어요, 말도 없고, 이런 정도로 느낄 수 있는 거죠.

김어준 : 특별히 존재감이 없는. 그런데 이제 뭐 머릿속에서는 계속 그런 욕구가 올라오나 보죠?

▷배상훈 : 살인에 대한 욕구, 관계 파괴에 대한 욕구, 권력에 대한 욕구가 계속 생기는 거죠.

김어준 : 사이코패스들이 이렇게 그 잠재돼있던 게 언제 터져 나옵니까? 실행으로.

▷배상훈 : 각성 단계, 그러니까 arousal point라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촉각이 확대되는 경우,

김어준 : 촉각이요?

▷배상훈 : 예, 손. 손으로. 그래서 이제 사이코패스들의 범행도구가 특이한 경우입니다. 지금 이 경우도 굉장히 손으로 감각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다르다고 하고 유영철 같은 경우는 특별한 형태의 도구를 지가 만들었다는 건 촉각적 이 arousal이 다른 거고요. 어떤 후각,

김어준 : 손에 의해서 그 감각에,

▷배상훈 : 예, 살인의 감각.

김어준 : 그 감각에 흥분한다는 거예요?

▷배상훈 : 예, 흥분합니다. 게리 리지웨이라고 하는 그 유명한 연쇄살인범은 후각입니다.

김어준 : 후각이요?

▷배상훈 : 후각에서 아주 시체 썩는 냄새가 너무 좋아갖고 시체 썩는 냄새에 시체와,

김어준 : 너무 자세히 얘기하지 마세요. (웃음)

▷배상훈 : 죄송합니다. 이 그런 범행을 합니다.

김어준 : 그러니까 자신의 오감이 그 뭐라 그럴까요, 절정에 이르는,

▷배상훈 : 각성, 예예. 각성. 각성이 되는.

김어준 : 성적 각성이 있듯이,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순간 성적 각성이 일어나듯이 그런 각성이 일어나서 어, 이렇게 했을 때 내가 주체 못 할 정도로 흥분하고 이게 기쁘구나, 그거를 다시 느끼고 싶다, 이런 겁니까?

▷배상훈 : 그래서 연쇄살인이 되는 겁니다. 그 단계가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.

김어준 : 그런데 그게 오감, 뭐 후각이 될지 시각이 될지 촉각이 될지는 알 수가 없는 거예요?

▷배상훈 : 그거는 그 사람의 선천적인 부분인 거죠.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것이 뚜껑이 열리면 다시 못 닫는 겁니다. 그래서 시리얼 킬러가 되는 거죠.

김어준 : 그런데 그거, 그런 각성이 안 일어날 수도 있겠네요, 그럼?

▷배상훈 : 사이코패스 중에서 안 일어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. 그러니까 사이코패스라고 모두 살인범이 아닙니다. 그냥 그러다가 죽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,

김어준 : 아, 그게 각성이 안 돼서.

▷배상훈 : 안 돼서.

김어준 : 그냥 이 사람은 그 감정이입이 잘 안 되고 공감능력이 떨어질 뿐이지 자기 머리를 가지고 이성적으로 세상에 살면서 남들이 보기에는 쟤는 왜 이렇게 잔인하니 생각하는 게, 매몰차, 뭐 이런 수준의 사이코패스로 끝날 수도 있는 거네요?

▷배상훈 : 그러기도 하고 그냥 동네 바보로 끝나기도 하고요. 예전에 보성 어부 사건이라고 있을 겁니다. 보성 어부가 뭐 네다섯 명을 죽였는데 70대 때 각성이 됐습니다, 살인이. 그 전까지는 그냥 보통의 이상한 사람으로 살다가 살인 각성이.

김어준 : 아, 그냥 공감능력이 좀 떨어지는 약간 한 템포 느려, 뭐 이런 정도로 살다가 70대에 각성해서 70대에 연쇄살인이 일어나요?

▷배상훈 : 예, 그렇게 됩니다. 네 명이나 죽였습니다.

김어준 : 이거는 운에 맡겨야 되겠네요. 이런 사람을 만나지 않는 법이라는 게 없잖아요.

▷배상훈 : 그래서 이전에 이런 사람들을 꾸준히 연구해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놔야 된다고 제가 지난번에 말씀,

김어준 : 사회적으로도.

▷배상훈 : 사회적으로. 그래서 그거를 대응해야 된다, 라고 말씀드렸던 겁니다.

김어준 : 이 정유정 케이스 같은 경우도 이런 유형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 거잖아요.

▷배상훈 : 예, 처음입니다.

김어준 : 젊은 여성이 이런 방식으로, 그리고 이렇게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해서 이렇게 하다가 잡힌 경우는 처음이잖아요. 그 이전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죠.

▷배상훈 : 그렇죠.

김어준 : 있었는데 뭐 안 잡혔는지 알 수도 없고. 만약에 안 잡혔으면 이것도 실종 처리로 됐을 거 아닙니까.

▷배상훈 : 그렇죠. 그냥 변사 처리된 거죠.

김어준 : 그렇죠. 그리고 나서 시신이 뭐 10년, 20년 있다가 해골이 나온들 어떻게 알아요.

▷배상훈 : 그렇죠.

김어준 : 그런 케이스도 있을 수도 있는데 여하간 잡힌 건 처음이고. 그러면 이 케이스도 K-스터디가 꼭 필요하겠네요.

▷배상훈 : 그래서 지금 정보를 축적해 놔야죠.

김어준 : 이런 사건이. 연쇄살인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도 꽤 있는 편인데,

▷배상훈 : 꽤 있습니다.

김어준 : 예. 이게 이제 미국은 영화로 하도 많이 만들어가지고 다큐나 많이 알려졌고. 이게 나라별로 발생의 빈도가 달라요? 왜 제가 이 질문을 드리냐 하면 야, 우리나라에는 이런 게 없어, 라고 알고 있는 것 중에 그렇지 않은 게 많거든요.

▷배상훈 : 많죠. 예, 많습니다. 빈도는, 살인의 빈도는 유사하다고 합니다. 뭐 전 국민의 몇 %, 몇 %라고 하는데 연쇄살인의 빈도는 알 수가 없는 것은 사회적, 마냥 화적 요건에 따라서 어떻게 그 범죄를 접근하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청소년이나 이런 범죄, 성범죄에 대한 카운트를 잘 안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게 청소년의 그냥 단순한 실종인지 연쇄살인인지를 모르는 거죠.

김어준 : 아, 그러면 미국에서는 연쇄살인이라는 카테고리가 어느 순간부터 생기고, 이것이 연쇄살인의 범죄에 들어가는지를 카운팅하기 시작해서 거기에 축적된 케이스가 많은 것이지, 우리는 그렇게 따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에,

▷배상훈 : 네, 그렇습니다.

김어준 : 그 인구 대비 살인의 비율은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한데, 인간이 뭐 비슷하겠죠.

▷배상훈 : 그렇죠.

김어준 : 예. 비슷한데, 그런데 그중에 연쇄살인의 비중을 따질 데이터가 우리가 없다?

▷배상훈 : 데이터가 없습니다. 그래서 앞에 박태웅 의장님 말씀, AI의 가장 중요한 게 범죄 데이터입니다. 우리는 범죄 데이터 수집하지 않는 나라입니다. 미국은 범죄 데이터를 꼼꼼히 저기 카운팅을 합니다.

김어준 : 분류 체계를 우리가 과학적으로 마련을,

▷배상훈 : 없습니다. 예. 아예 없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범죄는 발생률입니다. 그러니까 범죄율이 아닙니다.

김어준 : 아하.

▷배상훈 : 그거를 AI한테 먹였을 때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모릅니다.

김어준 : 이거 꼭 만들어야 되는 거네요, 말씀 듣다 보니까.

▷배상훈 : 그럼요, 시스템. 예예.

김어준 : 자, 다음 시간에는 그 얘기를 좀 해 봐야 되겠습니다. 우리 범죄 시스템 분류가 체계적이지 못 하고 DB도 쌓고 있지 않다. 그러면 연구에도 굉장히 한계가 있겠죠.

▷배상훈 :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의 범죄학 연구가 허우적거리고 있는 이유가 그거입니다.

김어준 : 허우적. (웃음)

▷배상훈 : 진짜 그렇습니다.

김어준 : 자, 그 허우적거리는 얘기 다음에 들어보겠습니다. 배상훈 프로파일러였습니다. 감사합니다.

▷배상훈 : 감사합니다.